2026년 01월 03일(토)

美 창업자들, 일부러 석·박사 대신 '중퇴 이력' 내세워... "투자 어필 포인트"

미국 스타트업 업계에서 창업자들 사이에 중퇴 학력을 투자 어필 포인트로 활용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보도를 통해 최근 투자자 유치를 위한 스타트업 행사에서 중퇴자 신분을 전면에 내세우는 창업자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창업자들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1분 발표에서 자신이 대학이나 대학원을 중퇴했다는 점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으며, 심지어 고등학교를 그만뒀다는 사실까지 내세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 / GettyimagesKorea샘 올트먼 / GettyimagesKorea


창업자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배경에는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졸업까지 학교에 남아있다가 AI 발전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나치면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외공포'(FOMO)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창업자들은 자신이 졸업장을 포기할 정도로 창업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투자회사 '목시벤처스'의 케이티 제이컵스 스탠턴 창업자는 "중퇴자라는 사실 자체가 창업을 향한 깊은 신념과 헌신을 반영하는 일종의 자격 증명서 역할을 한다"며 "벤처 생태계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이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각각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를 일군 '중퇴 신화' 계보는 AI 시대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스탠퍼드대를 자퇴하고 오픈AI를 세운 샘 올트먼과 매사추세츠공대를 중퇴하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AI'를 창업했다가 메타에 합류한 알렉산더 왕, 조지타운대를 그만두고 AI 채용 스타트업 '머코어'를 세운 브렌던 푸디 공동창업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한 명문대 교수는 학위를 받으면 오히려 투자금 지원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졸업 학기에 학교를 떠나는 학생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