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3일(토)

올해부터 미국산 귤 수입 관세 0%... 제주 감귤농가들 위기

한·미 FTA 발효 15년 만에 미국산 만다린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서 제주 감귤농가들이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제주감귤연합회 등이 2일 밝힌 바에 따르면,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만다린 관세율이 144%에서 매년 9.6%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인하되어 올해 0%에 도달했습니다.


관세 인하 효과로 만다린 수입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 연간 0.1톤에 불과했던 수입량은 2022년 529.3톤, 2023년 586.8톤으로 늘어났고, 2024년에는 2875.7톤까지 급증했습니다.


기존 이미지


지난해 8월 기준으로는 이미 7619.3톤이 수입된 상황입니다.


수입업체들은 2024년과 지난해를 시장 진입 단계로 평가하고 있으며, 관세가 완전히 사라진 올해부터 수익성과 시장 반응을 분석해 본격적인 수입량 확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 감귤농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는 향후 만다린의 연중 생산체계 구축이나 공급시기 확대 가능성 때문입니다. 특히 전체 재배면적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감류 농가들의 우려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라봉, 천혜향 등 수확시기가 늦은 만감류 출하 시기인 3~4월에 만다린 연간 수입량의 약 72%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감귤연합회를 포함해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서귀포농민회,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 제주녹색당 등 농업 관련 단체들이 연이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지금 제주 감귤산업은 절체절명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호소하며 정부와 도에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지역농업네트워크 서울경기제주 협동조합은 최근 제주감귤연합회 의뢰로 실시한 '수입산 감귤류 실태조사를 통한 대응방안 연구'를 통해 도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origin_감귤대신구매하는미국산만다린.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주요 제안 내용은 △출하시기 다변화 △품질 향상 △소비자 수요를 고려한 품종 개발·보급 △브랜딩 전략 종합 검토 등입니다.


김필환 도 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정부와 도는 수입 급증과 시장 교란에 대응할 가용 수단을 적극 검토하고 단계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특히 만감류 출하시기 수급 안정 대책을 즉시 집행하고, 피해 보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효돈농협 조합장인 백성익 제주감귤연합회장도 "만다린 등 수입산 감귤류 증가로 제주산 감귤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농가들의 참여는 물론이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실질적인 농가 지원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