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구성해 동행하면서,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6년여 만에 재개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 방중이 양국 간 경제관계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4~7일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기업인 200여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구성했다고 1일 발표했습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 뉴스1
이번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수장들도 사절단에 합류했습니다.
이번 사절단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9년 12월 이후 6년여 만입니다. 당시보다 규모가 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특히 게임·K팝 등 콘텐츠 기업과 소비재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등이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크래프톤
사절단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비롯해 경제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한 경제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양국 기업의 투자 촉진, 디지털 경제, 친환경 산업 등에 대한 경제 협력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신에너지, 신소재, 항공우주, 양자기술 등 신흥·미래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결합한 신사업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장비 반입 규제를 일부 완화한 만큼,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진전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K콘텐츠 기업들의 사절단 참여로 중국의 '한한령' 완화 또는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중 경제협력은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급속히 냉각됐으며, 미·중 패권 경쟁 등 구조적 변화가 겹치면서 양국 교역액이 2023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시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재계는 이번 방중을 통해 한·중 경제관계가 해빙 무드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6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한·중 FTA를 상품 위주 교역에서 잠재력이 높은 서비스 등 분야로 교역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