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2일(금)

美스타트업 시장서 가장 인기 있는 '창업자 학력'... 석·박사 아닌 '이것'

최근 미국 스타트업 창업자들 사이에서 중퇴 이력을 투자 유치의 무기로 활용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석·박사 학위보다 중퇴 경험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최근 스타트업 투자 유치 행사에서 창업자들이 자신의 중퇴 이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자 대상 1분 발표에서 대학이나 대학원 중퇴 사실을 강조하며, 심지어 고등학교 중퇴 경험까지 내세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6-01-02 15 41 23.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창업자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주된 이유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특히 AI 기술 발전의 핵심 시기에 졸업을 위해 학교에 머물다가 중요한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소외공포'(FOMO)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졸업장을 포기할 만큼 창업에 대한 확신이 크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적 목적도 있습니다.


투자회사 목시벤처스의 케이티 제이컵스 스탠턴 창업자는 "중퇴자라는 사실 자체가 창업을 향한 깊은 신념과 헌신을 반영하는 일종의 자격 증명서 역할을 한다"며 "벤처 생태계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대학을 중퇴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거대 기술기업을 일군 '중퇴 신화' 계보는 AI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탠퍼드대를 자퇴하고 오픈AI를 설립한 샘 올트먼,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퇴하고 AI 스타트업 '스케일AI'를 창업한 후 메타에 합류한 알렉산더 왕, 조지타운대를 그만두고 AI 채용 스타트업 '머코어'를 세운 브렌던 푸디 공동창업자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 명문대 교수는 학위를 받으면 오히려 투자금 지원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 졸업 학기에 학교를 떠나는 학생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투자자가 중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GettyImages-2236544323.jpg샘 올트먼 오픈AI CEO / GettyimagesKorea


제너럴 캐털리스트에서 초기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유리 사갈로프는 "4학년 때 중퇴한 사람에 대해 졸업했든 하지 않았든 다르게 생각한 적이 없다"며 학위 취득이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퇴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명문대 간판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사갈로프는 "사람들은 링크드인에서 창업자가 다녔던 대학을 찾아볼 테고, 완주했는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