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한식 뷔페 식당에서 단골손님으로 여겨졌던 중년 남성이 김치 100포기를 주문한 뒤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 '먹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에서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전주에서 한식 뷔페를 운영하는 제보자 A씨는 반년 전부터 일주일에 2~3번씩 아내와 함께 방문하는 중년 남성 단골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동네에 있는 작은 식당이라 단골로 생각되면 메뉴에 없는 음식을 만들어 드리는 등 신경 써서 챙기는 편"이라며 "당연히 중년 남성에게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남성은 고급 외제차를 운전하고 근처에서 모텔 두 개를 운영한다고 말했으며, 평소 식사 후 결제도 꼬박꼬박 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김치에서 시작됐습니다. A씨가 가족들과 김장한 굴 넣은 김치를 손님들에게 맛보라고 내놨는데, 이를 맛본 남성이 너무 맛있다며 돈을 줄 테니 100포기 담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씨는 "100포기는 너무 많아서 안 된다고 거절했는데, 남성은 장모가 아프다며 거듭 부탁했다"며 "옆에서 듣고 있던 어머니가 안타깝다고 느꼈는지 부탁을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남성은 처음 "100포기에 250만 원 드리겠다"고 했다가 "무김치와 파김치 추가해 300만 원", "굴 넣어 주면 350만 원", "일하느라 고생하신 분들 생각해 400만 원" 등 스스로 금액을 계속 올려가며 제안했습니다.
지난달 6일 A씨는 6~7명이 모여 반나절 동안 100포기를 담갔습니다. 현장에서 김치를 가져간 남성은 현금으로 결제하겠다며 계좌번호를 묻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계좌로 입금하겠다던 남성은 이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A씨가 "입금 부탁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 남성은 "저 그런 사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답장했지만 여전히 돈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JTBC '사건반장'
며칠간 기다린 A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뜻을 알리자, 남성은 전화를 걸어 "장인어른이 중환자실에 간 탓에 정신이 없었다"며 "내가 입금한다고 말했는데 왜 이러냐"고 되레 화를 냈습니다.
통화 중 남성은 "내가 공무원으로 퇴직하고 사법기관에도 있었던 사람", "내가 원래 국정원에서 근무했다" 등 사건과 관계없는 주장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결국 남성은 한 달 가까이 돈을 보내지 않았고, A씨는 그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김장 비용과 인건비까지 합쳐 200만 원 이상의 금전 피해를 봤다"고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