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1일(목)

멕시코, 새해 첫날부터 한국 포함 FTA미체결국에 관세 최대 50% 부과

멕시코가 새해 첫날부터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비(非)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대상으로 주요 전략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인상했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반수출입세법(LIGIE) 개정안을 관보에 게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개정안은 어제(1월 1일)부터 정식 발효됐습니다.


GettyImages-2249413401.jpg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GettyimagesKorea


관세 인상 대상은 신발, 섬유, 의류, 철강, 자동차 등 멕시코 정부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한 1,463개 품목입니다. 관세율은 대부분 5~35% 수준으로 설정됐으며, 일부 철강 제품에는 최대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됩니다.


이번 조치는 멕시코와 FTA를 맺지 않은 국가들에서 수입되는 제품에만 적용됩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대상국에 포함됐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관세 인상 배경에 대해 "약 35만 개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새로운 경제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무역 왜곡과 수입 의존도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추진하는 '멕시코 계획(Plan Mexico)'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멕시코 정부는 핵심 생산망 내 국산 부품 비율을 15%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수입 원자재를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고 '멕시코 생산(Hecho en Mexico)' 프로그램을 강화해 자국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origin_한국수출사상최초로7000억달러돌파.jpg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5.12.29/뉴스1


외국 기업의 현지 투자 유도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발전 전략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했던 보호무역 정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멕시코는 경제 구조상 미국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작년 기준 멕시코 수출의 83%가 미국으로 향할 정도로 미국 의존도가 높아, 멕시코 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유지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USMCA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며 양자 협상 가능성까지 시사한 점도 이번 관세 조치의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실질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멕시코는 2024년 중국과의 교역에서 약 1,131억 달러(약 157조 원)에 달하는 무역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배포 자료에서 "관세 변경은 멕시코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상업·경제적 조치일 뿐,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명시했습니다.


GettyImages-2235671840.jpg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GettyimagesKorea


한국 정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주한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한국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산업별 진흥 프로그램(PROSEC)과 마킬라도라 제도, 수출 서비스산업 진흥 프로그램(IMMEX) 등 기존 인센티브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통관 과정에서의 예기치 않은 불이익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번 조치를 일방적 보호무역 조치로 규정하며 시정을 촉구했고, 인도는 멕시코 측에 특혜무역협정 체결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