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왕따 주행' 억울한 누명 썼던 김보름 선수, 명예롭게 은퇴하며 남긴 소감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김보름이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김보름은 지난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11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해 2010~2024년 국가대표로 얼음 위에 서며 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boreumzz'


1993년생인 김보름은 2007년 쇼트트랙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0년 롱트랙(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한 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으며, 여자 3000m 13위, 여자 1500m 2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대회 중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김보름은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 기간 중 여자 팀추월에서 발생한 '왕따 주행' 논란으로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동료 선수 노선영이 "김보름이 따로 훈련하는 등 특별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김보름은 2020년 11월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2023년 5월 항소심에서 '노선영이 3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확정되면서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김보름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 생활을 지속했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매스스타트 5위를 기록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종목별 세계선수권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으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1 은3 동1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김보름은 은퇴 소감을 통해 "어린 시절 얼음 위에 처음 발을 디뎠던 날부터 스케이트는 제 삶의 전부였다"며 "꿈을 따라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 길 위에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이라는 값진 무대와 소중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김보름은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있다"며 "운동을 통해 배운 마음가짐과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길을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보름은 한때 '왕따 주행 논란'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팀추월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에 출연해 논란으로 받은 피해를 알리며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김보름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보름은 마지막으로 "많은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김보름은 약 10년간 한국 여자 빙속 중장거리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며 빙속 여자 중장거리 선수 중 최고의 성과를 거둔 선수로 기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