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노인 조롱하고 "잡아봐라" 도망... 고급 패딩 걸친 초등생들의 만행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지하상가에서 초등학생들이 노인을 조롱하며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개그맨 김영민씨가 직접 목격한 이 사건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김영민씨는 자신의 온라인 글을 통해 "오늘 홍대에서 겪은 문화 충격"이라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해운대문화놀이센터 출근 당황스럽네...1개월 전만 해도 계획에 없던 일상상치도 못했던 일...인생 재밌네☆.jpgInstagram 'naesiflower'


그에 따르면 "매우 고급스러운 패딩을 입은 초등학생 무리가 연두색 배낭을 멘 할아버지를 향해 '나 잡아봐라' 하듯 추격전을 벌였다"고 했습니다.


특히 흰색 패딩을 입은 한 초등학생이 노인을 조롱하며 도망가면, 다른 아이들이 깔깔 웃으며 "할아버지, 가서 잡으세요"라고 부추기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김씨는 "할아버지는 화가 난 모습이었지만 초등학생의 걸음을 따라잡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씨는 이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노인을 조롱하고 도망가는 놀이가 처음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직접 아이들을 혼내주려 했지만, 인근에 있던 청년들이 "이리 와 보라"며 아이들을 잡자 어린이들은 다시 순한양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오늘 홍대에서 겪은 문화충격매우 고급진 페딩을 입은 초등학생무리가 저 연두색 베낭 할아버지를 약올리고 나잡아봐라~ 하듯 추격전을 하고 있었다. 저 하얀 초딩이 할아버지를 조.jpgInstagram 'naesiflower'


김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보기 드문 오지랖이라 청년들에게 용돈이라도 주고 싶었는데, 갑자기 경찰이 와서 상황을 확인하고 할아버지를 진정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고가 패딩을 입은 초등학생 2명이 고등학교 남학생들 앞에 얌전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김씨는 "초등학생들 부모가 딱 내 또래일 텐데 '틀딱'이라고 노인 비하를 달고 사는 내 친구들이 문득 생각났다"며 노인 비하는 그 자체가 패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몸에) 40만 원짜리 패딩부터 100만 원대를 걸치고 있는 명품 어린이지만 부질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늙음이 조롱이 되는 사회가 너무 무섭다", "아이 인성은 결국 부모의 책임", "애들한테 좋은 옷 사 입히면 잘 키우는 줄 아는 부모가 문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