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화)

부산항, '마약 경유지' 표적됐나... 대형 코카인 잇따라 적발

부산항에서 대량의 코카인이 연이어 적발되면서 한국이 국제 마약 조직들의 중간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30일 부산본부세관은 지난 8월 3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선에서 코카인 300kg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시가 1천50억원 규모로, 약 1천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세관 당국은 내부가 비어있다고 신고된 컨테이너를 엑스레이로 판독한 결과 여러 개의 의심스러운 음영을 발견했습니다.


코2.jpg부산본부세관 직원이 마약 탐지 키트로 코카인 반응을 검출하고 있다. / 관세청


정밀 수사를 통해 50kg 분량의 포대 6개를 확인했으며, 각 포대에는 1kg 단위의 벽돌 형태 코카인 블록 50개씩이 들어있었습니다.


발견된 코카인 블록은 중남미 마약 조직들이 주로 사용하는 형태로 확인됐습니다. 


세관 관계자는 "마약사범들이 에콰도르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하는 정기 무역선을 활용했으며, 화물 컨테이너 내부에 마약을 은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1.jpg지난 8월 발견된 300kg 상당의 코카인 / 부산본부세관 제공


이미 지난 5월에도 부산신항에서는 유사한 경로와 수법으로 코카인 600kg이 적발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남미 마약 조직들이 주변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한국을 마약 유통의 중간 거점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관은 지난 5일 '마약 단속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우범국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하는 무역선에 대한 선내 정밀검사를 강화하는 등 마약밀수 대응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중남미 출발 우범 무역선과 하선 선원들을 집중 선별해 검사할 계획"이라며 "선사, 화물운송주선업자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수사 협조를 통해 해상 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