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화)

독살당한 시바견 안고 오열한 '50만 팔로워' 부부, 촬영 논란... "돈벌이 그만"

중국에서 온라인 스타로 활동하던 시바견이 독살당한 후, 주인 부부가 반려견의 죽음을 담은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했던 이 개의 죽음을 둘러싸고 상업적 이용에 대한 비판과 옹호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6살 시바견 페파는 생후 3개월부터 부부에게 키워져 왔습니다.


페파는 최근 주인들이 신혼여행으로 산둥성 시골 마을을 방문하던 중 독이 든 음식을 섭취한 후 사망했습니다.


본문 이미지 - (SCMP 갈무리)SCMP


페파는 중국의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귀여운 외모와 순종적인 성격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17일 공개된 영상에서는 남편이 죽은 반려견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며 가끔 몸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남편은 "제발 페파, 깨어나 줘"라며 애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부부가 반려견의 죽음을 이용해 온라인 조회수를 높이려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누리꾼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당신은 세 군데 사이트에 영상을 올리고 카메라 앞에서 촬영까지 했는데 도저히 동정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제발 그렇게 세게 흔들지 마세요. 고통스러워할 거예요. 이제 그만하세요"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아내는 돈 때문에 개를 키운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생후 3개월이었을 때 강아지를 데려온 이유가 단순히 강아지를 좋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페파가 3살이 되었을 때부터 영상 공유를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매일 페파를 돌봐줬습니다. 닭고기와 닭 간을 직접 요리해서 먹이도 줬습니다. 저희는 페파를 정말 가족처럼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페파 덕분에 사업 기회가 생겼다며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페파가 온라인에서 유명해지면서 광고 제의가 쇄도했다는 설명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아내는 산책시킬 때 목줄을 채우지 않은 것이 페파의 죽음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페파는 목줄에 매여 있으면 배변에 문제가 생겨 싫어했습니다. 뛰어다니고 자유롭게 다니는 걸 좋아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시골 도로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범인을 찾기가 어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페파의 주인 편을 들기도 했습니다. "페파는 제가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강아지였습니다. 너무 슬픕니다", "반려견은 우리 가족 구성원입니다. 정부는 하루빨리 동물보호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