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화)

현관에 붙은 종이, 민원인 줄 알았더니 '댕댕이 산책 지원서'... 반전 사연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이 이웃집 대형견 산책을 도와주겠다며 손편지를 남긴 훈훈한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스레드에는 '오늘의 인간애 충전사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습니다.


골든리트리버를 기르는 한 견주가 현관문에 붙어있던 편지를 발견한 후 그 내용을 공유한 것입니다.


견주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붙어 있는 편지를 보고 민원인 줄 알고 덜덜 떨면서 봤는데, 너무 귀여운 편지였다"며 "대형견 견주분들 이거 보고 힐링하자"고 말했습니다.


편지를 작성한 학생은 자신을 "8XX호 둘째 딸"이라고 소개하며 고3임을 밝혔습니다. 학생은 "수능도 끝나고 대학 발표도 모두 나서 정말 할 일이 없는 고3"이라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image.png스레드


어릴 때부터 골든리트리버를 키우고 싶었지만 사정상 키울 수 없어 "골든리트리버를 키우는 집을 늘 동경해 왔다"고 학생은 편지에 적었습니다.


학생은 이웃집 골든리트리버의 이름이 '대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대포의 산책만 하루에 5번이라는 것을 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가진 건 몸뚱어리밖에 없는 저이기에 대포를 산책시키는 영광을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며 정중하게 부탁의 말을 전했습니다.


편지에는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이력서 형식의 자기소개도 포함됐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학생은 "체력은 보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반려동물 배변 수거는 매일 고양이 똥·오줌을 치워서 잘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강아지 좋아하는 정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남동생이랑 대포가 동시에 물에 빠지면 대포만 구할 것"이라고 적어 강아지에 대한 애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심이 느껴진다", "남동생보다 개를 먼저 구하겠다는 표현이 웃기다", "리트리버 집사들 힐링 사연"이라며 따뜻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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