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상민이 과거 매니저로부터 당한 수백억원대 사기 피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경제적·심리적 고통을 생생하게 털어놓으며, 화려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현실을 공개했습니다.
박상민은 28일 유튜브 채널 '김현욱의 뉴스말고 한잔해'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내가 그 얘기를 하면 음식에 독을 탄다고 할 정도로 어디 가서 어리숙해 보이고 당하는 게 싫다고 했다"며 "사기 맞은 액수가 진짜 크다. 상상도 못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
피해 규모에 대해 박상민은 "갚은 것까지 하면 세 자릿수다"라고 말하며 당시의 절망적인 심정을 전했습니다. 그는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운 적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송에서 아나운서 김현욱이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한 것 아니냐. 이후 형이 빚을 갚은 게 더 열 받는다"고 언급하자, 박상민은 구체적인 사기 수법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나와 아내에게 덤탱이를 씌운 것"이라며 "캐피털로 외제차 7대를 빼냈고, 그 차를 장안동에서 대포차로 팔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상민은 "그런 사기만 안 당했어도 이 근처에 있는 빌딩이 서너 개는 있었을 것"이라며 피해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기부 활동과 관련된 오해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김현욱이 40억원 기부 사실을 거론하자, 박상민은 "기부를 많이 하긴 했다"면서도 "어떤 연예인은 돈을 안 받고 공연해 주는 것도 기부에 포함시키는데, 나는 그것까지 넣으면 정말 끝장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실제 법적 처벌로 이어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2012년 박상민의 전 매니저 서모씨를 약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서씨는 2009년부터 박상민의 매니저로 일하며 인감도장을 위조하고 허위 계약을 체결하거나 외제차 계약 명목으로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았습니다.
피해는 박상민 개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박상민 부인 김모씨 명의까지 도용되었고, 이자 부담이 누적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박상민의 이번 고백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경제적 안정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사회적 시선 속에서도 신뢰를 악용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