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시모 생일엔 명품백, 장모는 "칠순에"... 시댁·친정 차별하는 남편에 아내가 한 복수

택시 기사의 중매로 만난 부부가 시댁 지원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JTBC '사건반장'에 출연한 A씨는 8년 전 출근길 택시에서 만난 기사로부터 "아들과 만나보라"며 명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그때 소개받은 남성과 1년 반 교제 후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A씨는 결혼 중매를 해준 시아버지의 첫 번째 생일을 맞아 정성스럽게 생신상을 준비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시아버지는 감동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시어머니 역시 "나도 내 생일에 이런 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A씨는 6년 넘게 매년 시부모의 생신상을 직접 차리게 됐습니다.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택시 기사로 일하던 시아버지가 잦은 사고로 인해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결혼 1년 만에 A씨 부부가 시부모의 생활비까지 부담하게 된 것입니다.


시부모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기 시작한 후, 부부는 매년 연말마다 금액을 정하기 위해 협의했습니다. A씨는 시댁에만 생활비를 주는 상황이 부담스러웠지만, 시댁의 어려운 형편을 고려해 참고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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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씨앗은 지난해 뿌려졌습니다. 칠순을 맞은 시어머니가 형제들과 장가계 여행을 다녀온 후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여행에서 창피를 당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번쩍이는 가방을 들고 있는데 나만 허름한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어머니가 마음에 드는 가방이 있으면 내년 생신 때 사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얼마 전 시어머니는 300만 원짜리 명품 가방 링크를 보냈고, A씨는 남편과 상의 후 올해 생일 선물로 해당 가방을 구매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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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친정 어머니의 생신 때 발생했습니다. A씨는 친정 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고급 식당을 예약하고 남편에게 "우리 엄마 선물은 뭐 해드릴까"라고 물었습니다. 남편은 "첫째네 식구까지 포함해서 식사비만 50만 원이 나올 텐데 굳이 선물까지 해야 하냐"고 반응했습니다.


A씨가 "시부모님 생신 때는 밥과 선물을 다 했지 않냐"고 따지자, 남편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2년 후 장모님 칠순 때 제대로 챙기겠다"고 말하며 넘어가려 했습니다.


A씨는 복수를 결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내달 생일을 앞둔 A씨에게 시어머니가 "나도 네가 원하는 생일 선물을 해줄게"라고 하자, A씨는 똑같이 명품 가방 링크를 보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어머니는 문자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고, 잠시 후 남편으로부터 "제정신이냐. 우리 엄마가 지금 화났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A씨가 "왜?"라고 묻자 남편은 "당신이 진짜 이번에 실수한 거야"라고 답장했습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여성이 참다 참다 터진 상황입니다. 대화가 원활하지 않고 친정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나 형평성이 너무 기울어져 있어 속상할 것입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박 교수는 "남편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지만 며느리의 방식도 지혜롭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충분히 내 감정을 얘기하고 화를 내야 할 때는 화를 내며 대화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뻔히 못 사주실 것을 알면서 명품 가방 링크를 보낸 것은 분란을 각오하겠다는 의미로 예고된 싸움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교수는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꼭 이해해야 하고, 아내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대화로 올바르게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방식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