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김영희, 황혼 육아 조언..."열 번 잘하고 한 번 못하면 구박, 자식에게 꼭 돈 받아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말자쇼'에서 '말자 할매' 김영희가 황혼 육아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방송된 '말자쇼' 3회는 '가족' 특집으로 진행되었으며, 김영희는 1000여 명의 방청객들과 함께 가족 관련 고민들을 나누며 솔직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워킹맘인 딸을 대신해 3살 손주를 돌보고 있는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되었습니다. 해당 사연자는 "딸이 둘째도 맡아달라는데 정말 이민이라고 가야할까요?"라며 황혼 육아의 부담을 호소했습니다.


김영희는 방청객들에게 "황혼 유아 맡아 하시는 분 있냐"고 질문했고, 많은 방청객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인사이트KBS 2TV '말자쇼'


이어 "돈을 받으시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받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이를 통해 무급 육아 노동을 하는 조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김영희는 "내 자식이 낳은 손주니 덜렁 안고 오면 안 봐줄 수도 없는 노릇인데, 사실 황혼 육아를 하는 분들이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나이입니다. 근데 누군가를 다시 돌보게 된거죠"라며 황혼 육아의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김영희는 "'밖에서 위험한 일 힘든 일 하는 게 낫지, 육아는 도와주지 마라' 열 번 잘하고 한번 못하면 구박 받습니다. 그것만큼 서러운 게 없어요. 그러면 돈을 받아야 합니다. 그냥 딸이니까, 아들이니까는 없는 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김영희는 자신의 경험담도 공개했습니다.


인사이트KBS 2TV '말자쇼'


그는 "저도 실 양육자가 친정 엄마입니다. 친정 엄마가 없으면 일을 할 수 없으니 정말 감사해요"라며 "저희 엄마와 저도 양육 방식이 정말 안 맞아요. 엄마는 물티슈를 아무리 많이 사다드려도 빨아쓰세요. 환경이 오염된다고 하시거든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젖병이랑 세제도 갖다 놨는데, 세제가 안 쓰세요. 젖병을 세제 말고 뭘로 씻냐니까 뜨거운 물에 튀기면 된다고 하시거든요. 그런데도 눈 감고 귀 닫고 입 닫는다. 그리고 돈을 드린다"며 세대 간 육아 방식 차이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습니다.


김영희는 올해 5월 수입이 없어 힘든 시기에 어머니께 돈을 30만원 덜 드려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던 일화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어머니는 흔쾌히 응하시며 "그래라 네가 힘들다는데. 네 딸한테 30만원어치 사랑을 덜 주면 된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김영희는 "그때 엄마가 친모인 줄 알았다"라며 "바로 30만 원을 더 채워 드렸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인사이트KBS 2TV '말자쇼'


방송 중에는 실제 황혼 육아로 지친 한 어머니가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어머니는 "며느리가 셋 인데 손주 손녀가 다섯 명입니다. 주말에는 쉬어야 되는데 맨날 호출을 당해요"라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김영희는 "안됩니다. 매달 돈을 받으시고 언니는 출장비까지 받아야 돼요"라고 조언하며 막연한 희생과 배려는 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