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실명 직전까지 촬영했던 故이순재, 유언 공개됐다... 가슴 먹먹

배우 박근형이 故 이순재 선배의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습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스페셜 MC로 출연한 박근형은 지난해 11월 타계한 이순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꽃보다 할배'의 영원한 막내이자 로맨티스트로 불리는 박근형은 "수십 년 동안 동고동락하다시피 한 사이라 가슴이 너무 아프다. 모든 후배들이 선배님이 해주신 것들을 생각하며 그리워하고 있다"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습니다.


박근형은 이순재와의 특별한 인연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순재 선배님은 남을 배려하는 성품이었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참 즐기셨다"고 회상하며 "그분 다음이 신구 선생님, 그다음이 나다. 우리 셋이 연극 이야기로 자주 모였다"고 말했습니다.


이1.jpgSBS '미운 우리 새끼'


이를 통해 '꽃할배'로 불렸던 원로 배우들 간의 돈독한 우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박근형이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예상치 못한 이별이었습니다. 그는 "병원에 가신 뒤 끝내 뵙지 못하고 떠나보낸 게 너무 힘들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순재가 박근형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였습니다. 박근형은 고인과의 마지막 만남을 회상하며 "공연장을 찾아오셔서 '앞으로 연극계는 네가 맡아야 해. 열심히 좀 해줘'라고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마치 유언처럼 들려 마음에 깊이 남았다"고 덧붙여 스튜디오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순재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앞서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추모 특집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지난 5월 25일 병상에서 소속사 대표 이승희와 나눈 대화에서 이순재는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몸 회복을 권하는 말에도 이순재는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이2.jpgMBC


그는 지난 11월 25일 향년 91세로 별세했으며, 드라마 '개소리'가 마지막 작품이 되었습니다.


주연을 맡아 의욕적으로 임했던 그는 노쇠한 몸으로도 서울과 거제도를 오가며 힘든 내색 없이 촬영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순재의 숨겨진 고충도 공개됐습니다. 이승희 대표는 "왼쪽과 오른쪽 눈이 예전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선생님은 오히려 더 연기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대본을 큰 소리로 읽어달라고 해서 들은 뒤 모두 외우겠다고 하셨다. 그게 가장 가슴 아팠다"고 회상했습니다.


박근형이 전한 '열심히 해달라'는 이순재의 마지막 메시지가 더욱 가슴 깊이 울리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