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금)

김영희, 父 '빚투' 논란 당시 심경 고백... "똥밭 같아도 계속 걷다보면 비옥해져"

코미디언 김영희가 KBS2 '말자쇼'에서 과거 극단적 선택을 고려했던 어두운 시절을 고백하며 힘겨운 청춘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습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말자쇼' 2회는 청춘·청년 특집으로 진행됐습니다. '말자 할매' 김영희는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을 듣고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며 진솔한 소통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인사이트KBS2 '말자쇼'


객석을 채운 청년 관객들은 연애부터 인생 고민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고, 김영희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공개하며 공감과 위로를 건넸습니다.


잠수이별을 당했다는 한 관객의 사연에 김영희는 20대 초반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희는 '할머니가 위독하다'며 두 달 넘게 연락을 끊은 전 남자친구를 고깃집에서 우연히 마주친 일화를 특유의 입담으로 유쾌하게 들려줬습니다.


김영희는 "잠수 이별은 상대방에게 주는 희망고문"이라며 "상대에게 썼던 돈, 시간,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만나서 이별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인사이트KBS2 '말자쇼'


"인생이 제자리 걸음 같다"며 노력을 포기하고 싶다는 청년의 고민에 김영희는 더욱 깊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김영희는 "제자리여도 괜찮다"면서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졌던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김영희는 아버지의 빚투 논란 등 가족 문제로 인해 이미지가 추락한 뒤 "똥밭을 걷기 시작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무도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수년간 마음고생을 하다 "어리석게도 극단적 시도였다"고 당시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김영희는 그런 시도를 하려 할 때마다 우스꽝스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인사이트KBS2 '말자쇼'


김영희는 "온갖 핑계를 대면서 하지 않는 걸 보면 난 누구보다 살고 싶은 사람이구나 깨달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한동안 달라진 건 없었지만, 계속 걷다가 만난 것이 지금의 '말자 할매'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똥밭인 줄 알았는데, 계속 제자리 걸음을 걷다 보니 그 땅이 비옥해졌다"며 "힘내라는 말은 해줄 수 없다. 그건 무책임한 말이기 때문이다. 대신 계속 걷길 바란다. 변하는 것 없어 보이지만 땅속 깊숙이부터 변하고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습니다.


김영희의 진솔한 고백에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KBS2 '말자쇼' 3회는 27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