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도내 시·군에 발송한 공식 공문에 담당자의 연인과 나눈 사적인 대화 내용이 포함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24일 '2026년 솔루션 중심 스마트 축산장비 패키지 보급 사업 모델 변동 사항 알림' 공문을 청주시와 충주시를 포함한 도내 11개 시·군 축산 관련 부서에 배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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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공문 하단 '붙임' 부분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부분에 "오빠, 나는 연인 사이에 집에 잘 들어갔는지를 서로 확인하며 잠드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오빠는 아닌 것 같아. 연애할 때뿐만 아니라 결혼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 앞으로도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라는 내용의 연애 고민 메시지가 그대로 들어있었습니다.
해당 공문은 상급자 결재를 거쳐 도지사 직인까지 찍힌 상태로 각 시·군에 배포되었습니다.
공문을 받은 시·군 관계자들이 내부 공유나 출력 과정에서 사적인 문구를 발견하면서 문제가 알려졌습니다.
충북도는 이에 대해 시스템상 오류라고 해명했습니다. 공문 작성 과정에서 담당자가 메신저를 켜놓은 상태에서 개인 메시지를 복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구가 공문 파일에 함께 붙여넣기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도 관계자는 "워드 프로그램으로 작성할 때는 해당 문구가 투명한 글씨로 처리되어 화면상에서 보이지 않았다"며 "시·군에서 한글 프로그램으로 파일을 열자 투명 처리된 글씨가 검은색으로 변환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사건은 온라인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무원의 근무 기강 해이와 결재 체계의 허술함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도지사 직인까지 찍혀 나간 공문이라 더 문제", "공문으로 연애 상담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등의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들 근태 관리를 점검하고, 전산 시스템으로 유사 상황을 걸러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공문 작성 시 개인 메신저 작업을 병행하지 않도록 하고, 결재 및 배포 전 점검 절차를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