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3명을 살해한 30대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는 24일 선고 공판에서 존속살해와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36)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에게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함께 명령했습니다.

여현주 부장판사는 "살인죄는 사람의 생명을 침해하는 중대 범죄로 사람 생명은 한번 침해되면 어떤 방법으로도 회복 불가능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스1

재판부는 "피고인은 부모를 폭행하고 형이 훈계하려고 자신을 폭행하자 아버지와 형을 살해한 뒤 귀가한 어머니마저도 살해했습니다"라고 범행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대상과 3명이라는 피해자 숫자, 피고인과의 관계 등을 종합하면 사형을 구형한 검사 의견도 수긍할 부분이 있습니다"라면서도 "재범 위험성 평가와 사이코패스 결과에서 정신병으로 인한 재범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분류됩니다"라고 판단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양형 이유에 대해 재판부는 "먼저 가신 피고인 부모님이 아들을 하늘에서 보길 원할지, 아니면 다시 참회하고 인생을 살아가길 원할지 생각했습니다"라며 "피고인의 생명을 박탈하기보단 그 외 벌로써 가장 중한 무기징역을 선고해 평생 숨진 가족들에게 속죄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A씨는 선고 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라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여 부장판사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받아들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뉴스1

검찰은 지난 10월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습니다.

A씨는 지난 7월 10일 김포시 하성면 단독주택에서 60∼70대 부모와 30대 형 등 가족 3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A씨는 당일 오전 11시께 아버지와 형을 먼저 살해했고, 오후 1시께 외출 후 귀가한 어머니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다음 날 "집 앞에 핏자국이 있다"는 A씨 어머니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방에서 자고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무직 상태였던 A씨는 당일 자신을 걱정하는 말을 한 부모를 폭행하다가 형에게 맞자 악감정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프리랜서로 웹사이트 제작일을 하다가 일감이 없어 지난 6월 중순께부터 부모 집에서 함께 생활했습니다. A씨는 범행 전 인터넷에 '정신병 살인' 등 키워드를 검색하고 관련 기사를 보기도 했으나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