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추위 피해 차 속으로 숨은 길냥이들... '시동 전 노크' 운전자 필수 에티켓

겨울철 길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해 자동차 엔진룸으로 숨어들면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특별자치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분포한 길고양이는 약 70만 마리로 추정됩니다. 


길고양이들은 혹독한 겨울철 온기와 먹이, 식수를 구하기 위해 주거지로 내려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각종 사건사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내 정비업계 조사 결과, 겨울철 동물 관련 차량 정비 요청이 평소보다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운행 후 잔열이 남아있는 주차 차량의 엔진룸과 타이어 틈새, 머플러 근처가 길고양이들에게는 따뜻한 은신처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매년 겨울마다 엔진룸에 숨어든 고양이들이 냉각 호스나 전선 배선을 긁어 절단시키거나 도장면에 발톱 상처를 내는 피해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같은 저소음 차량이 늘어나면서 고양이가 자동차 작동 여부를 감지하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북도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전북중앙에 "봄과 가을철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통한 개체수 조절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길고양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겨울철 차량 시동 전 보닛에 몇 번 노크하거나 차량 문을 크게 닫고 발을 구르는 것만으로도 차량에서 잠든 고양이로 인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차량이 많은 장소에서 먹이를 주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동정심만으로 행동하면 오히려 고양이를 다치게 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