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정선희가 2008년 남편 고 안재환과의 사별 후 겪었던 아픔과 현재의 삶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2일 정선희는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상담가 이호선 편에서 아나운서 이재용과 함께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53세인 정선희는 "저는 한때 방송 일에만 매진해서 살았다"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어떤 만남이든 존재든 방송에 앞선 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방송에 내 인생을 다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공중분해 되니까 '내가 일구던 땅이 진짜 내 거였나'라는 게 제일 먼저 든 회의감이었다"고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정선희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쳤으나,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한 지 1년 만인 2008년 사별하면서 잠시 공백기를 가져야 했습니다.

그는 "만약 다음 기회가 있어서 살아간다면 내 것을 갖고 싶었다"며 현재의 삶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정선희는 "SNS를 통해 교류하지 않는 이유가 집, 가족처럼 내가 숨 쉴 동굴이 사라지면 내가 못 견딜 것 같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한 "혼자 즐길 수 있는 것, 사람들 반응과 무관한 기쁨을 가지는 것, 그게 나를 살릴 수 있는 양분이라고 지금도 그렇게 믿는다"고 자신만의 생존 철학을 밝혔습니다.

상담가 이호선은 이를 '자기 복합성'이라고 설명하며 "사람이라는 게 자신을 버티게 하는 게 있다. 하나만 있는 사람은 이거 하나 꺼지면 암흑이 된다. 여러 개 다채롭게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정선희는 미래에 대해 "결혼은 아니지만 연애는 할 거다. 나는 65세부터 즐길거다"라고 유쾌하게 답했고, 이호선은 "반드시 사랑 속으로 걸어 들어가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특히 정선희는 남편과의 사별 후 쏟아진 악플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제가 완전히 무너졌을 때, 엄마는 내게 '팔자'를 운운하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정선희는 "'팔자가 꼬였다', '팔자가 세다' 등의 말이 쏟아졌을 때도 엄마는 '너는 예전부터 되게 특별했다.

나는 앞으로의 네 삶이 기대된다'고 말해줬다"며 어머니의 따뜻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그는 "내가 부족해서 절뚝일 때, 그 절뚝이는 걸음이 특별하다고 해줬다. 그 의리로 지금까지 제가 모시고 사는 것 같다"며 어머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정선희는 1988년 고등학교 재학 시절 동기 김지선과 KBS '비바 청춘' 출연을 계기로 방송계에 입문했습니다.

1992년 SBS 공채 1기 코미디언으로 정식 데뷔한 후 '슈퍼선뎅' 코너 금촌댁네 사람들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후 '해피타임', '웃는밤 좋은밤',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2008년 9월 안재환과 사별한 후 여러 루머로 인해 공백기를 가졌으나, 2012년 방송가에 복귀했습니다.

현재 정선희는 SBS 'TV 동물농장'과 MBC 표준FM '지금은 라디오 시대'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와 청취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