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K-뷰티 열풍에 12월 한국 화장품 수출 18% 증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연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화장품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며 올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중화권 지역의 견조한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 내년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업통상부와 삼성증권이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1~20일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5억98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습니다.


지역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홍콩을 제외한 비중화권 시장의 수출액이 4억4900만달러로 29.3% 급증하며 전체 수출의 75%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의 강세로 전체적인 성장세가 유지된 것입니다.


11월 1일 서울 중구 '올리브영 명동 타운' 색조 코너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11월 1일 서울 중구 '올리브영 명동 타운' 색조 코너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주요 시장별로는 미국이 9000만달러, 유럽이 1억1900만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습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도 각각 전월 대비 24%, 2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시장의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올해 화장품 수출은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1~11월 누적 화장품 수출액이 103억6600만달러로 이미 연간 1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작년 연간 수출액을 11개월 만에 넘어선 수준입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입니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2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습니다. 내수 부진 속에서도 수출이 화장품 업계 성장을 주도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이 66개 K뷰티 브랜드들과 함께 꾸린 ‘KCON LA 2025’ 올리브영 부스가 현지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 / 사진 제공 = CJ올리브영CJ올리브영이 66개 K뷰티 브랜드들과 함께 꾸린 ‘KCON LA 2025’ 올리브영 부스가 현지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모습. / 사진 제공 = CJ올리브영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시장 회복 여부가 수출의 가장 큰 변수였지만 최근에는 북미·유럽·일본 등 비중화권 시장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받쳐주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어진 흐름을 보면 내년에도 화장품 수출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1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화장품 수출기업이 86.4%로 조사 대상 업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출 증가와 함께 구조적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위상이 강화되고 인디 뷰티 브랜드의 가치가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화장품 기업은 인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육성, 개발해 시장 생태계 내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한 "북미, 일본, 유럽 등 기존 주력 수출국뿐 아니라 중동, 남미 등 잠재 수요가 존재하는 미개척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