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가짜 신분증 들고 유흥주점 방문한 고등학생들... 결제 앞두고 "우리 미성년자인데?" 협박

가짜 신분증으로 유흥주점에 입장한 고등학생 2명이 미성년자임을 내세워 업소를 협박해 3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2일 JTBC는 지난달 8일 서울 강서구의 한 유흥주점을 방문한 미성년자들이 계산을 앞둔 시점, 자신들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업소 측을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문신을 보여주며 "미성년자니까 영업정지를 당하기 싫으면 술값을 내놓으라"고 위협했고 직원은 지갑에서 술값 44만 원을 꺼내 건넸습니다.


2025-12-23 09 16 40.jpgYoutube 'JTBC News'


하지만 학생들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카운터 안쪽으로 손을 뻗어 현금 다발을 훔쳤습니다. 돌려받은 술값과 함께 총 3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소 직원은 "강남에서도 미성년자인 걸 이용해서 2500만원을 뜯었다는 얘기를 카운터 앞에서 당당히 했다"며 "한두 번 하는 솜씨가 아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직원들은 학생들을 밖으로 나가자고 설득한 뒤 몰래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신고 사실을 안 학생들은 즉시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이후에도 업소 측에 돈을 더 달라며 협박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 큰 10대들... 중학생 2명, 4600만원 상당 '금팔찌' 훔쳐 달아나 (영상)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붙잡힌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신분증 검사가 없었고, 직원이 먼저 돈을 준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업소가 영업정지를 피하려고 자신들을 협박범으로 몰아간다"며 "용돈을 챙겨주겠다고 해서 기다리다 먼저 가져갔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들을 특수절도 및 공동공갈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