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김아랑(30)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지난 20일 김아랑은 경기도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개최된 '제41회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에서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여자 3000m 경기가 그의 마지막 레이스가 됐습니다.
은퇴식에서 김아랑은 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는 "혼자만의 힘으로 이곳까지 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며 "많은 분이 힘들 때마다 제 손을 잡아주셨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진 제공 = 브리온컴퍼니
이어 김아랑은 "쇼트트랙은 제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선물했습니다. 저도 여러분의 삶에서 작은 희망과 위로를 줬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브리온컴퍼니 관계자는 "김아랑은 전 소속 팀 고양시청 선수들과 많은 팬의 박수를 받으며 은퇴했습니다"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인생 2막을 준비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1995년생 김아랑은 '쇼트트랙 미소천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대표적인 선수로 활약해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균형감각과 스케이팅 실력으로 주목받으며 국가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경기 전후 보여주는 밝은 미소와 침착한 모습은 격렬한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보기 드문 광경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아랑은 국제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동일 종목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계주 부문에서도 총 4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개인 종목에서는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계주에서는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으로 팀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Instagram 'alangkim'
항상 환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으로 팬들 사이에서 '미소 천사'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아랑은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꾸준함으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완성한 선수입니다. 넘어짐과 판정 시비가 빈번한 쇼트트랙에서도 그는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습니다.
메달의 종류를 떠나 김아랑이 '미소천사'로 기억받는 이유는 승부 결과와 상관없이 빙판에서 보여준 자세와 책임감 때문입니다.
그의 경기 모습은 현재도 많은 후배 선수들에게 조용하지만 확실한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