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현대차그룹, 40대 임원 대거 발탁... '세대교체'와 '검증된 리더십' 동시에 잡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8일 발표한 2025년 연말 임원 인사에서 40대 젊은 인재들을 대거 발탁하며 조직 혁신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십을 조기 육성하고, 그룹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상무로 승진한 176명 중 40대가 86명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했습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


이는 2020년 24%였던 40대 신규 상무 비율이 5년 만에 25%포인트 증가하며 두 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젊은 임원층 확대로 상무 초임 평균 연령도 올해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습니다.


특히 1980년대생 12명이 새롭게 상무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조범수 현대차 외장디자인 실장(만 42세)과 권혜령 현대건설 플랜트기술영업팀장(만 45세) 등이 대표적입니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전무는 만 47세의 나이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젊은 리더십의 상징이 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 한편, 주요 계열사에서는 검증된 경영진을 연임시켜 조직 안정성 확보에도 힘썼습니다. 오랜 기간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적을 이끌어온 최고경영자들이 대부분 유임됐습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그룹 계열사 중 최고령이자 최장수 대표이사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1961년생인 이 사장은 2020년부터 6년째 현대로템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성원 현대차 부사장 / 현대차·기아지성원 현대차 부사장 / 현대차그룹


그가 취임한 2019년 현대로템은 영업손실 2799억원, 순손실 355억원의 적자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비상 경영 체제를 도입하고 저가 수주 정리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그 결과 2020년 영업이익 821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4566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7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급증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유임이 확정됐습니다. 2021년 3월부터 기아를 이끌어온 송 사장은 사상 첫 연 매출 100조원 돌파라는 역사적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영업이익, 판매량 모든 부문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등 올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여준 주력 계열사 경영진들도 연임되며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20230328_EV9 월드프리미어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__!HS_송호성_!HE_ 사장.jpg송호성 기아 사장 / 현대차그룹


이규석 사장은 2023년 12월부터, 이규복 사장은 2022년 11월부터 각각 계열사를 경영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