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손절한 '11년 지기'가 30만원 줄 테니 결혼식 와달라네요... 가면 호구 될까요?"

2년 전 관계를 정리했던 친구로부터 갑작스럽게 결혼식 참석 요청을 받은 한 여성의 고민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손절한 친구한테서 하객 요청이 왔는데 가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등장했습니다.


글쓴이는 2년 전 관계를 끊었던 친구로부터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게 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해당 친구는 결혼 소식과 함께 하객으로 와줄 수 있냐고 요청하며 "남편보다 사람이 너무 적어서 보기에 안 좋아 보인다"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 "30만 원 줄 테니 그냥 와서 아는 척 좀 해주고 결혼식 영상도 휴대전화로 대충 찍어서 보내달라"는 구체적인 부탁까지 했습니다.


글쓴이가 하객 알바를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친구는 "부모님이 아는 얼굴이 한 명이라도 있어야 좋을 것 같다"며 "나머지는 알바로 채우더라도 한 명만큼은 진짜 친했던 친구를 부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글쓴이는 이 친구가 다른 친구들한테도 다 손절당한 걸로 안다며 "분명히 크게 싸워서 남보다 더 못한 사이로 전락해 버렸다고 생각한 친구인데 막상 구구절절 부탁하니 고민이 된다"고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강력히 반대 의견을 표했습니다. 친구들은 "가면 호구 되는 거다. 돈 30만 원 때문에 간다고 하기엔 그 친구가 우리한테 한 짓을 생각하라"며 참석을 만류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관계가 틀어진 이유도 심각했습니다. 해당 친구는 과거 모임 통장에 있던 돈 450만 원을 몽땅 출금한 뒤 잠적했고, 글쓴이에게 200만 원, 다른 친구 6명에게 각각 100만 원씩 총 800만 원을 빌리고는 반년간 연락을 끊었던 전력이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그때 일 생각하면 너무 괘씸하고 화나서 가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제가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친하고 부모끼리도 친하다"며 친했던 11년을 생각해서 가는 게 좋을지 고민된다고 말했습니다. 빌려줬던 돈은 모두 돌려받은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연에 대해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라면 그런 제안을 한 것만으로도 나를 뭐로 보나 하고 화가 날 것 같다", "결혼식 이후에도 친구로 지내길 원한다면 모를까 하객 참석만 하고 손절한 상태를 유지할 거라면 안 가는 게 맞다", "필요할 때만 이용하자는 거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