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광주 군·민간 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 문제가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대통령실 주도로 관계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의를 도출하면서 이전 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17일 광주도시공사에서는 대통령실이 주관한 광주 군 공항 이전 6자 협의체 첫 회의가 개최됐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안규백 국방부 장관,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 등 정부 관계자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무안공항

협의체 구성원들은 지난달 19일 사전협의에서 제시된 정부 중재안을 바탕으로 광주 군·민간 공항 통합 이전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장시간 협의 끝에 통합 이전을 전제로 한 포괄적 합의문을 성공적으로 도출했습니다.

합의문에는 정부와 광주시의 무안 지원 방안과 함께 무안국제공항의 김대중 공항으로의 명칭 변경 검토 등 핵심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됐습니다.

참석자들은 합의문을 통해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은 광주 군 공항 이전이 원활히 추진되는 것이 각 지역 발전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되며 주민들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데 이해를 같이한다"고 공동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 측은 "(군공항 이전 합의) 공동발표문이 국가 균형 발전에 중요한 과제임을 확인하며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번 합의의 핵심 내용은 6개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 주변지역의 발전을 위해 무안군에 1조원의 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17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도시공사에서 열린 광주군공항이전 6자협의체회의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희업 국토교통부 제2차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 안규백 국방부장관,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2025.12.17/뉴스1

둘째, 전남도와 정부는 무안군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국가농업 AX 플랫폼 구축, 에너지 신산업, 항공 MRO 센터 등 첨단 산업 기반 조성 및 기업유치를 추진하고, 무안국가산업단지의 신속한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정부는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의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호남지방공항청을 신설하고, 무안국제공항의 명칭을 '김대중 공항'으로 변경을 검토하는 한편, 광주공항 국내선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춰 무안공항으로 조속히 이전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넷째, 정부는 원활한 군공항 이전 사업 추진을 위해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다섯째, 무안군은 정부와 광주시, 전남도의 약속에 기반해 광주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위한 제반 절차의 진행에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주관 아래 이전 사업 및 주변 지역 지원사업이 진행되도록 6자 협의체를 지속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정부와 기재부, 국토부 등 관계부처,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은 6자 협의체를 통해 후속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정부의 세부 지원 방안, 명칭 변경 절차, 특별법 개정 등이 주요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안군은 이번 합의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무안군의 입장이 이전으로 정리되면 이후에는 이전 후보지 신청·선정, 이전 지역 지원계획 마련, 이전 부지 선정 등의 단계별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총 5조7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 군 공항 건설, 이전 지역 지원, 종전 부지 개발 등을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입니다.

사업 추진 방식은 광주시가 신 군 공항 시설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국방부는 기존 군 공항 부지와 시설을 광주시에 양여하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