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폭스바겐, 창립 88년 만에 독일 공장 첫 폐쇄... 일자리도 3만5000개 줄인

독일의 자동차 대기업 폭스바겐이 1937년 창립 이후 88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내 생산시설을 폐쇄합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저조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16일부로 드레스덴 공장 운영을 종료한다고 보도했습니다. 


GettyImages-2215105932.jpg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 / GettyimagesKorea


이 공장은 2002년부터 운영되어 온 소규모 시설로, 연간 20만 대 미만의 차량을 생산해왔습니다. 폭스바겐의 핵심 생산거점인 볼프스부르크 공장 연간 생산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폐쇄 이후 드레스덴 공장 부지는 드레스덴 공과대학교에 임대되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 캠퍼스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이번 드레스덴 공장 폐쇄는 지난해 10월 노동조합과 체결한 구조조정 협약에 따른 조치입니다.


당초 폭스바겐은 독일 내 최소 3개 공장 폐쇄를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결국 양측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드레스덴 공장을 늦어도 2027년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GettyImages-1322515374.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또한 노사는 독일 내 일자리 3만5000개 이상을 축소하는 데도 동의했습니다. 독일 내 전체 직원 12만 명의 약 30%에 해당하는 대규모 감원입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승용차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드레스덴 공장 폐쇄에 대해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며, 경제적 관점에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T는 폭스바겐의 경영난 배경으로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유럽 수요 감소, 그리고 고관세로 인한 미국 판매 부담 가중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폭스바겐의 현금 흐름에 심각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3분기(7~9월) 10억7000만 유로(약 1조9000억원)의 세후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입니다.


GettyImages-1322515289.jpg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 / GettyimagesKorea


증권사 번스타인의 스티븐 라이트먼 애널리스트는 "2026년 현금 흐름에도 분명한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내연기관차 수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추가적인 신규 투자가 필요해진 상황에서 폭스바겐이 광범위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