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의 전 세계적 흥행과 함께 중국에서 영화 속 뱀 캐릭터를 닮은 독사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주토피아 2'에 새롭게 등장한 뱀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 내에서 해당 캐릭터와 유사한 독사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뱀에서 영감을 받은 게리 더 스네이크는 작품 속에서 토끼 주디 홉스와 여우 닉 와일드와 함께 파충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여정을 그려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주토피아 2'는 지난달 말 중국에서 개봉한 이후 중국 내 역대 외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중국 내 흥행 수익만 35억 5,000만 위안(약 7300억원)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 누적 수익은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넘어섰습니다.
영화 '주토피아 2'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인도네시아 살모사에 대한 검색량이 크게 늘어났으며, 거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살모사 거래 가격은 수백 위안에서 수천 위안까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파충류를 포함한 이색 반려동물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4년 말 기준 이색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700만 명에 달했으며, 이 중 60% 이상이 Z세대로 집계됐습니다.
CNN
해당 시장 규모는 1000억 위안(약 21조원)에 이르렀으며, 2025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 파충류 중 뱀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부분의 파충류는 사육 과정을 거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며, 일부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되고 있습니다.
중국 법률상 살아 있는 동물이나 독극물 등 위험 물질의 우편 배송은 금지되어 있지만, 인도네시아 살모사 사육 자체는 불법이 아닙니다. 그러나 독성이 강한 뱀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의 한 매체는 "영화 속 뱀 캐릭터와 달리 현실의 독사는 결코 무해한 '유행 장난감'이 아니다"라며 "독사가 탈출하거나 사람을 공격할 경우 공공 안전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CNN에 따르면 지난 12일 더우인∙샤오홍슈∙셴위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파란 살모사 판매가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