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9~34세 청년 인구는 1040만 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1%를 기록했습니다.
30대 청년 절반 가까이 미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청년 10명 중 3명이 '번아웃'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먼저 청년 인구 비율은 2000년 28.0%에서 지난해 20.1%로 7.9%포인트 감소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청년 비율이 지난해 25.8%로 2000년 6.7%보다 3.8배 증가하며 1인 가구 청년층의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혼인 연령 상승도 뚜렷한 변화를 나타냈습니다. 30~34세 남성의 미혼율은 74.7%, 여성은 58.0%로 2000년 대비 각각 46.6%포인트, 47.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25~29세의 경우 남성 미혼율이 95.0%, 여성이 89.2%로 동기간 대비 24.0%포인트, 49.1%포인트 각각 증가했습니다.
신체 건강 측면에서 2023년 신체 활동 실천율은 19~29세가 66.2%, 30~39세가 58.0%를 기록했습니다.
성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의 신체 활동 실천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비만율은 30~39세 남성이 50.4%로 가장 높았고, 19~29세 남성 43.9%, 30~39세 여성 27.3%, 19~29세 여성 22.1%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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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상황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지난해 정신·육체적 번아웃을 경험한 청년이 32.2%에 달했으며, 여성(36.2%)이 남성(28.6%)보다 높은 번아웃 경험률을 보였습니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가 34.8%로 가장 높았고, 30~34세 31.9%, 19~24세 29.7% 순이었습니다.
청년 자살률은 지난해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증가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10만 명당 29.5명, 여성이 18.8명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과 비교하면 19~24세는 5.3명, 25~29세는 6.6명, 30~34세는 3.8명 각각 증가한 수치입니다.
여가시간과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청년층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20대 4.3시간, 30대 3.9시간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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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인 2021년보다 20~30대 모두 0.2시간씩 감소했습니다. 여가생활 만족 비율은 20대 67.6%, 30대 62.0%로 전년 대비 각각 0.7%포인트, 2.6%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청년 삶의 만족도는 지난해 10점 만점에 6.7점을 기록했습니다. 연령별로는 19~24세 6.9점, 25~29세 6.5점, 30~34세 6.7점이었습니다.
교육 수준별로는 대학 재학 및 휴학생이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학 졸업 이상 6.7점, 고졸 이하 6.2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15~29세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OECD 평균 6.8점보다 0.3점 낮아 OECD 38개 회원국 중 31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미래 실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7.62%로 2022년 5.23% 대비 2.39%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 8.27%가 여성 6.91%보다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30~34세는 9.42%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정세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의 주관적 웰빙 수준은 대체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청년이 자신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의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