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이종호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 전달했다"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변호사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심리로 열린 변호사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준 적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특검팀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장심사 출석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 뉴스1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 뉴스1


이 전 대표 측은 "영장 심사부터 현재까지 별건 수사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며 "양평 공무원 사망 사건 이후 특검팀의 별건 수사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압박에 관해 간단한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양쪽에서 수사를 받은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변호인은 "해병특검에서는 피고인에 대해 30일간 미행을 했다"며 "피고인에 대해 계속 특검 수사 대상과 관련 없는 별건 수사를 가지고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관련해서는 "'구명 로비를 했다고 진술하면 다른 모든 것은 조사하지 않겠다'라고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순직해병 특검팀이 '지금까지 얘기하지 않은 게 무엇인지' 확인하러 찾아왔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 뉴스1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 뉴스1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 원을 전달했다는 진술과 관련해서는 "순직해병 특검팀에 얘기했더니 '그건 해병특검 사건이 아니다'라고 해서 김건희 특검팀에 가서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후 순직해병 특검이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며 "'피고인에게 임성근을 안다는 진술하면 자기들을 조사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 부분을 얘기해달라'고 얘기하는 등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송호종 씨로부터 부탁받은 적은 있지만 임 전 사단장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특검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절차적 정의를 무시하는 게 보였다"며 "그래서 계속해서 지금까지 별건 수사를 언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 뉴스1김건희 여사 / 뉴스1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과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하고 8390만 원을 추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특검팀은 "피고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재판받던 중 보석으로 석방되자마자 이정필 씨에게 접근해 대통령 영부인, 부장판사 친분을 과시하며 8개월간 25번, 8000여만 원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형사사법절차의 공정성·무결성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중대 범죄다. 범행수법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대상이 아닌 부분에 대한 별건 수사라며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1심 선고는 내년 2월 13일 오후 2시에 이뤄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