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병원 안 가고 촬영부터?... 中서 '세탁기'에 갇힌 고양이 극적 생존 후 주인 대응 논란

중국에서 반려묘가 작동 중인 세탁기에 10분 넘게 갇혔다가 극적으로 생존한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5일 고양이 주인이 공개한 영상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좋아요 21만 7천 개와 댓글 2만 개를 기록했습니다.


2025-12-16 14 49 48.jpgSCMP


사건은 중국 동부 장쑤성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던 중 발생했습니다. 여성은 세탁기 안에서 자신의 반려묘를 발견하고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진티아오'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10분 이상 지속된 세탁 프로그램 동안 세탁기 드럼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고양이는 온몸이 젖은 채 심하게 떨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고양이는 비틀거리며 주인에게 다가왔고, 코가 빨갛게 부어오른 상태였습니다. 주인은 고양이가 다쳤을 가능성을 우려해 감히 만질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후 업데이트된 영상에서 진티아오는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고양이는 발에 경미한 부상만 입었으며, 주인이 몸을 닦아주고 드라이어로 말려준 후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주인은 앞으로 세탁기 사용 시 더욱 주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주인의 대응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2025-12-16 14 49 10.jpgSCMP


일부 누리꾼들은 부주의한 관리와 사후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고양이가 세탁기에 갇혀 몇 분 동안 방치되었는데도 즉시 확인하거나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촬영부터 했다"며 "이런 사람은 절대 고양이를 키워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일부는 주인의 행동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고양이가 내장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함부로 만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현명했을 수도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티아오를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정밀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지만, 주인은 이에 대한 답변이나 병원 방문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장쑤성의 한 여성이 새끼 고양이가 세탁기에 15분간 갇혔다는 사연을 공유했습니다. 이 여성은 고양이의 회복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 종일 지켜봤다고 전했습니다.


고양이 반려묘,위험한 상황,세탁기 내부 빨래,기적적으로 살아남은,동물병원 수의사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산둥성에서는 더욱 심각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 여성의 고양이가 세탁기 사고로 간과 심장에 손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언들도 온라인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 반려동물 전문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세탁기 사용 전 반드시 세탁조 안을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반려동물 소유자들은 다양한 예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빨래 후에는 항상 세탁기 문을 닫아두라"는 조언과 함께, "세탁기 작동 전 고양이 이름을 불러 위치를 확인한 후에만 가동한다"는 실용적인 팁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