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아내는 집에서 독박 육아 중인데... 남편은 게임 속 여성에게 '여보'라며 선물까지 했다

독박 육아에 지친 아내를 외면한 채 온라인 게임 속 여성에게 '여보'라고 부르며 고가 아이템을 선물하는 남편의 행동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판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결혼 2년 차 A씨는 돌이 갓 지난 아이를 키우며 겪고 있는 남편의 게임 중독과 온라인 불륜 의혹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A씨는 "남편과 온라인 게임에서 처음 만나 결혼했다"며 "결혼 초기에는 함께 피시방 데이트를 하며 행복했지만, 아기가 태어난 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육아와 살림에 치여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남편은 여전히 밤새도록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었다고 A씨는 토로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우연히 본 남편의 게임 화면이었습니다.


A씨는 "남편이 낯선 여성들과 음성 채팅을 하며 웃고 있었고, 게임 속 캐릭터 닉네임을 커플로 맞춰놓았다"며 "그 여성을 '와이프', '자기'라고 부르면서 비싼 유료 아이템까지 선물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A씨는 "현실에서 진짜 아내인 저는 독박 육아에 지쳐가는데, 남편은 게임 속 가짜 아내에게 '자기야 이번엔 내가 지켜줄게', '우리 여보 최고네' 등 세상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분노를 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편을 추궁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더욱 기가 막혔다고 합니다.


남편은 "그냥 게임이잖아! 현실이랑 구분 좀 해. 촌스럽게 왜 그래?"라며 오히려 A씨를 예민한 사람으로 취급하며 웃어넘겼습니다.


A씨는 "이것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명백한 외도라고 생각한다"며 "게임 속 '여보' 놀이가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느냐"고 질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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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내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온라인상에서 연락하면서 부정행위로 인정될 만한, 즉 부부 사이에 정조 의무가 훼손됐다고 볼 만한 관계를 지속했다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박 변호사는 "게임 특성상 단순 역할극인지 아니면 실제 부정행위인지를 구분하는 게 중요하므로 구체적인 증거 확보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함께 게임을 하는 여성에게 과도하게 아이템을 사주거나 돈을 사용한 경우, 재산 분할할 때 남편의 기여도가 줄어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외도가 인정될 경우, 게임 속 상대 여성을 상대로도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다"며 "게임 속 여성 유저의 인적 사항을 특정해야 소송까지 진행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변호사는 "닉네임만 알고 있을 경우 게임 회사에 조회하거나 아이템 구매 내역을 통해서 인적 사항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