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극단선택 암시글' 임동혁, 서초동 자택서 구조... 병원 이송

유명 피아니스트 임동혁(41) 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1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임동혁 씨의 상태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서초구 서초동의 한 장소로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임 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씨는 같은 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오랜 기간 겪어온 정신적 고통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연주자로 살아오며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2015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항우울제를 복용해 왔다"고 적었습니다. 또 무대에서의 환호와 공연 이후 혼자 남는 현실 사이의 괴리감, 외로움이 큰 부담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 뉴스1피아니스트 임동혁 / 뉴스1


글에서는 술에 의존했던 경험과 반복되는 공허감도 언급됐습니다. 임 씨는 "결국 음악이 내 전부였다"며 개인적인 갈등과 사생활 문제로 인한 심리적 압박도 토로했습니다. 이어 "심신이 무너졌고 너무 외롭고 고독하다"며 힘든 심정을 전했고, 글 말미에는 주변에 대한 감사와 함께 자신의 음악에 대한 믿음을 호소하는 문장을 남겼습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작성 시각과 함께 지장이 찍혀 있었습니다.


임동혁 씨는 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등 이른바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연주자로,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인물입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사생활 논란과 법적 분쟁이 이어지며 연주 활동은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임 씨의 회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