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임동혁, 새벽 SNS에 '자필 편지' 올려... 팬들 우려 확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16일 자신의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의 자필 편지를 공개해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동혁은 이날 새벽 5시 35분 작성한 여러 장의 손편지 사진을 SNS에 게시했습니다. 


편지에서 그는 "제 주치의와 상담사님은 제게 기회 되면 책을 쓰라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과 임동혁의 이미지와 실체가 너무 다르다고 했지만 그 기회는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 뉴스1피아니스트 임동혁 / 뉴스1


그는 자신이 겪어온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도 상세히 털어놨습니다.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2015년부터 약도 하루도 빠짐없이 항우울제를 먹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임동혁은 항우울제 자체는 나쁜 약이 아니라고 언급하면서도 지병으로 지속적인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주자로서의 삶이 가져다준 정신적 괴로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사실 많은 연주자가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기 쉬운 원인은 수천명에게 박수 갈채를 받다가 또 호텔방으로 들어오면 혼자고 거기서 나오는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자신은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임동혁은 이러한 고통을 견디기 위해 술에 의존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많은 연주자들이 무언가에 의존하면서 버티는데 나는 술에 의지했다"며 "끊었다 다시 마시기를 반복했고 '음주가무'도 좋아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이미지임동혁 SNS


편지에서 그는 전 부인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앞서 임동혁은 2019년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에게 메신저로 여러 장의 음란 사진과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았으나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또 성매매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앞서 그는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 마사지사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약식기소로 벌금형을 받았으나 불복하여 정식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9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나는 살면서 성매매 경험이 있고 내가 잘못했다"며 "더 이상 심신이 견디지 못해 그냥 1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독일에서는 합법이고 세금을 중요시하는 나라에 살아와서 죄책감이 더 없어졌을지도 모르겠다"라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 뉴스1피아니스트 임동혁 / 뉴스1


편지 말미에서 임동혁은 "심신은 무너졌으며 너무 외롭고 고독하다""나도 분명히 천사는 아니었으나 이 세상은 내가 살기에 너무 혹독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자살에 실패한 사람에게 '관심 받으려고 그러냐'라는 말 나도 들었다. 어마무시한 상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다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라며 "하지만 믿어달라. 나는 다소 천박할지 모르나 내 음악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편지는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그 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는 인사와 함께 "I love you so much!(여러분을 정말 사랑한다)"라는 영어 문구로 마무리됐습니다.


기존 이미지임동혁 SNS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이 카페에 임동혁의 SNS 글을 게재하자 "내용이 심각하다", "무슨 일이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 무탈해야 하는데 걱정된다"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는 119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임동혁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형 임동민과 공동 3위), 2007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4위 등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이력이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