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유망주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여자도 해군 특수정보부대(UDU)에 갈 수 있게 해달라"는 손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 약목초등학교 6학년 임하경 양입니다.
14일 칠곡군 등에 따르면 임 양은 전날 직접 쓴 편지를 들고 칠곡군청 기획실을 찾아 "대통령님께 꼭 전달해 달라"며 편지를 맡겼습니다.
사진=칠곡군
임 양은 편지에서 "대통령님, 저는 레슬링을 하는 소녀 임하경입니다. 여자도 아빠가 나오신 UDU 특수부대에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제가 열심히 해서 올림픽 금메달도 따겠습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UDU는 고난도의 해상·수중 침투 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정예 특수부대입니다. 임 양이 UDU 입대를 꿈꾸게 된 데에는 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 씨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씨는 평소 딸에게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 "될 때까지 한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임 양은 "아빠처럼 강해지고 싶다"며 UDU를 목표로 삼았지만, 최근 UDU가 여군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임 양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내가 대통령님께 직접 부탁하겠다"고 말한 뒤 실제로 손 편지를 써 군청을 찾았습니다.
임 양은 레슬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자유형 랭킹 1위로, 주특기는 태클입니다. 지난 4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전국레슬링대회를 시작으로 6월 '제50회 KBS배 양정모 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레슬링대회', '제53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 학생레슬링선수권대회'까지 자유형 개인전에서 3개 대회를 연속 우승했습니다.
레슬링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또래 남학생들을 모두 꺾고 정상에 오른 임 양의 꿈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UDU 입대, 그리고 유명인이 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입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강한 의지와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임하경 양은 지역의 자랑"이라며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