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유학생이 아르바이트 구인 앱에 올린 이력서를 본 한국인 남성이 며느리 찾기 목적으로 연락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영남 지역에서 1년 6개월간 체류 중인 일본인 유학생 A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두 달 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구인 앱에 이력서를 전체 공개로 등록했으며, 음식점에만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미 일자리를 구한 상황에서 며칠 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A씨는 "상대방이 아무 말 없이 헛기침만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가 "누구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상대 남성은 "아르바이트 구인 앱에서 이력서를 보고 연락했다"고 답변했습니다.
A씨는 상대방을 가게 사장으로 생각하고 "기다리는 동안 다른 곳에서 먼저 일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기회 주셨는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남성은 "나는 포털사이트에 이름 치면 나오는 법무사"라며 "일본에 대해 알고 싶은 정보가 있어서 연락했습니다. 비용을 드릴 테니 상담할 수 있으면 연락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는 통역 업무를 의뢰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남성의 진짜 목적은 달랐습니다. 남성은 "조건이 괜찮은 34세 아들이 있는데 일본 여성과 결혼시켜볼까 고려 중"이라며 혼담을 꺼냈습니다.
JTBC '사건반장'
당황한 A씨가 "그럼 지금 아르바이트 구직 앱 보면서 일본 여자를 찾고 있다는 거냐? 아드님 조건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습니다.
남성은 "(조건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부산 지역에서 통신회사 간부로 연봉은 1억 이상이고, 키는 172㎝에 잘생긴 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연봉이 높아 불확실한 여자가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여자를 찾는 중인데 일본 여자도 좋게 보여서 연구 중입니다. 여자는 돈 안 벌어도 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조건 좋으시니 좋은 분 만날 겁니다. 그리고 일본 여자도 한국 여자랑 별 차이 없습니다. 사람 성격 나름입니다. 좋은 인연 있길 바랍니다"라고 답한 후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A씨는 "법무사무소에 이력서 넣은 기억이 없어서 '뭐지?' 싶었는데 갑자기 34세 아들이 있다고 하더라"며 "친구한테 '한국에서는 아빠가 며느리를 대신 찾아주냐?'고 물어봤는데 그 사람이 이상한 거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공개 이력서를 다 뒤져가면서 일본인한테 연락했나 싶어서 어이없었습니다. 이력서를 전체 공개해 두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경각심을 주고자 제보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해당 구인 앱에 남성을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