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짜리 영철버거로 고려대 앞 풍경을 바꿨던 이영철씨가 전날인 13일 향년 58세로 별세했습니다. 소식이 전해진 뒤 하루가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의 영철버거 매장 앞에는 고인을 기억하는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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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매장 앞에는 추모의 뜻을 담은 흰 꽃다발과 국화가 차분히 놓였습니다. 문을 닫은 가게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사진을 남기거나 고인의 이름을 조용히 읊조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빈소 입구에는 화환을 모두 세울 공간이 부족해 근조 리본을 접객실 안쪽에 따로 걸어두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고려대 학내 동아리와 졸업생, 교우회 등에서 보낸 화환만 50개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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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인연이 없던 시민들도 고인을 추억하며 빈소를 찾았습니다. 대학 시절 영철버거를 이용했거나,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들이 발걸음을 옮긴 것입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의 물결은 이어졌습니다. 14일 기준 온라인 부고장에는 1000건이 넘는 메시지가 올라왔습니다. 한 졸업생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곳이 영철버거였다'며 '그 시절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기억으로 오래 남아 있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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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졸업생은 "시험 기간마다 가게 앞에서 느꼈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직도 선명하다"며 "그 응원이 지금까지 삶을 버티는 힘이 됐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영철씨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6시 30분입니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