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세계 최악 음식 100가지에 포함된 '한국 음식' 4가지... "오늘도 먹었는데, 왜?"

글로벌 음식 평가 사이트 '테이스트 아틀라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에 한국 음식이 다수 포함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엿(68위), 콩나물밥(81위), 두부전(84위) 등이 이름을 올리자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선정 기준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목록에서 한국 음식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은 홍어로, 51위를 기록했습니다. 강한 향으로 국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 만큼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습니다. 다만 비교적 순한 맛과 대중성을 지닌 엿·콩나물밥·두부전까지 낮은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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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엿에 대해 '찹쌀·고구마·옥수수 등을 쪄서 만든 한국 전통 당과류'라고 소개하며 호박엿·깨엿·보리엿 등 다양한 종류를 언급했습니다. 대부분 고체 형태로는 간식으로, 액상 형태는 설탕 대용 조청처럼 사용된다고 설명했고, 평점은 2.5점을 부여했습니다.


콩나물밥은 평점 2.4점을 받았습니다. 사이트는 이를 '콩나물과 쌀을 함께 지어 만드는 한국의 전통 비빔밥류 음식'으로 설명하며 간 고기·김치·마늘·참기름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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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조리 과정에서 콩나물의 고소하고 흙내음 같은 맛을 흡수한다고 덧붙였고, 곁들임 양념장은 '청주·간장·다진 마늘·설탕·파·후추'를 섞어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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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전은 평점 2.5점으로, '두부를 기본으로 계란·밀가루·파·양파·당근 등을 잘게 다져 함께 섞어 지지는 한국의 전통 전'으로 소개됐습니다. 양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팬에 부쳐 완성하며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누리꾼들은 테이스트 아틀라스가 콩나물밥과 두부전을 모두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만 간단히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양념 없이 먹고 평가한 것 아니냐", "설명만 보면 담백한 밥이나 전으로만 인식될 것 같다", "양념장이 사실상 핵심인 음식"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외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라 낮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양념 맛을 제외하고 평가하면 전 세계 음식 대부분이 비슷한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파스타도 크림이나 토마토 소스를 빼면 무슨 맛이냐"고 꼬집으며 선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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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사용자 평점 기반으로 음식 순위를 매기는 사이트로, 투표와 평가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순위를 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해당 순위를 '전 세계 음식에 대한 최종 결론'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명시하고 있으며,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