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혼부부가 결혼식을 통해 경험한 축의금 에피소드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축의금 액수를 둘러싼 인간관계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과 비판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0만원 받고 5만원 하는 건 왜 그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결혼식을 올린 A씨는 "경조사 몇 번 치르고 나면 인간관계 다 걸러진다더니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습니다.
A씨에 따르면 작년 친구 결혼식에 10만원의 축의금을 냈지만, 정작 자신의 결혼식에서는 해당 친구가 남편과 함께 참석해 식사를 한 후 5만원만 축의금으로 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심지어 회사에는 맨날 말로 저더러 좋은 동료라며 친한 척하더니 결혼 공지 띄운 일주일 내내 모르는 척하고 끝까지 돈 안 보낸 동료도 있다"며 속상함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A씨는 "그러면서 제가 답례로 돌인 떡은 잘만 먹는다. 안 찔리나"라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반면 아무 말 없이 10만원을 보내준 사람들에게는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너 결혼하면 내가 제대로 쏜다'느니 헛소리한 인간들은 죄다 5만원이거나 입 싹 닫고 모른 척한다"고 지적했습니다.
A씨는 "인간적으로 본인이 10만원 받았으면 똑같이 10만원은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저한테 축의금 아예 안 하고 모르는 척한 사람은 나중에 똑같이 경조사 있어도 저도 안 할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글에 대해 다수의 누리꾼들이 공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둘이 와서 5만원은 심했네", "다 한 번씩 겪는 일이다. 5만~10만원으로 인간관계 한번 정리했다고 생각하세요"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타지역에서 결혼한 친구한테 40만원 했는데 결혼한다고 보내니 읽씹이더라"며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다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축하해주러 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너무 돈, 돈 한다. 애들 줄줄이 데리고 간 것도 아니고 둘이 가서 밥 한 끼 먹은 거 가지고 얼마를 냈다는 둥 없어 보인다"는 비판적 의견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이나 큰 행사지 남한테는 귀찮은 시간 중 하나인데 뭘 참석 안 했다고 고깝게 보고 5만원 낸 사람 10만원 낸 사람 가르고 있나"라며 축의금 액수로 인간관계를 판단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