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지금이 기회야"... 동남아 가던 한국인까지 일본으로 쏠리는 이유

중국 단체 관광객 급감으로 일본 호텔들이 한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남아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본으로 여행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12일 여행업계 조사 결과, 하나투어의 일본 패키지 예약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는 증가율이 100%에 근접했으며, 시코쿠·남규슈 등 지방 소도시의 경우 항공 노선 확대와 특가 상품 출시 효과로 최대 500%까지 급증했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하나투어 측은 "중국 단체 관광객 수요 감소로 일본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시코쿠·남규슈 같은 지방 호텔들까지 한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단기 특가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며 "2026년 3월까지 이어지는 공급가 인하 프로모션 덕분에 지방 소도시 중심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랑풍선 역시 일본 여행 예약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분기 일본 패키지 예약이 전년 대비 2.3% 늘어났으며, 대도시보다는 시코쿠·혼슈 등 지방 지선 노선의 확장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원투어에서도 일본 여행 수요 확대가 확인됐습니다. 동계 시즌(12~2월) 전체 예약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1.9%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삿포로가 28.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마쓰야마(18.4%)·후쿠오카(17.0%)·오사카(16.7%)·대마도(8.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나고야·와카야마 등으로의 여행지 분산 현상도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일본 도쿄 / Unsplash


자유여행 전문 플랫폼인 놀인터파크에서도 일본 여행 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기준 일본 숙소 거래액이 전년 대비 26% 증가했으며, 도쿄·오사카·후쿠오카가 전체 거래액의 68%를 차지했습니다.


삿포로(2.5%포인트)와 오키나와(1.5%포인트)의 비중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숙박세 인상은 특히 단기간·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에서 중국 등 인근 국가로의 수요 이동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며 "오는 2월 중국 춘절 기간 방일 여행객이 감소할 경우 일본 호텔 객단가 변동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숙박세 인상과 비용 변동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오버투어리즘(관광공해) 대응 재원 마련을 위해 현재 1인당 1000엔(약 9400원)인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3000엔(약 2만8000원)으로 3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여행 비용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