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9번째' 특검 조사 출석한 김건희, 9시간 조사 내내 '진술 거부'

민중기 특검팀의 9번째 조사를 받은 김건희 여사가 이번에도 대부분의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9시 45분께 김 여사는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사는 신문조서 열람 과정을 거쳐 오후 6시 55분께 마무리됐습니다.


특검팀의 수사 기간이 이달 28일 종료되는 상황에서 다음 조사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날 조사가 김 여사에 대한 실질적인 마지막 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뉴스1김건희 / 뉴스1


특검팀은 이날 아직 기소되지 않은 김 여사의 여러 의혹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신문했는데요. 종묘 망묘루 차담회 의혹이 주요 조사 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이는 김 여사가 지난해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갖고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입니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2023년 8월 해군 지휘정인 귀빈정에서 파티를 즐겼다는 의혹,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도 조사 항목에 포함됐는데요. 이는 김 여사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2023년 3월 당 대표 선거 지원의 대가로 시가 260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받았다는 의혹입니다.


김건희 씨 / 뉴스1

김건희 / 뉴스1


나아가 지난해 5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통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신문이 이뤄졌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의 질문들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매관매직' 의혹 조사 때와 동일한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특검팀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이력에 대해 "부분적으로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이 아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당시 김 여사가 2001∼2014년 국민대 등 대학의 강사 또는 겸임교원직에 지원할 때 이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습니다.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 뉴스1


경찰은 2022년 9월 윤 전 대통령을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했으나, 고발인의 이의 제기로 검찰을 거쳐 특검팀에 이첩됐습니다.


김 여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당시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오는 17일 윤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도 질문할 예정입니다.


김 여사는 지난 8월 2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의혹으로 구속기소됐으며, 내달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