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내 강아지만 두고 못 떠나"... 태국 홍수 속 구조 거부한 여성

태국에서 기록적인 홍수 상황 속에서도 반려동물을 포기하지 않은 한 여성의 이야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태국의 한 여성이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 상황에서도 반려견과 반려묘를 구하기 위해 구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재즈(Jazz)'로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SNS에 구조 요청 메시지를 게시했습니다. 


SCMPSCMP


그녀는 "구조대가 한 차례 현장에 도착했지만 반려견을 구조정에 태울 수 없다고 해 끝내 탑승을 포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감전 위험을 우려해 인근 지역의 전력 차단도 함께 요청했습니다.


공개된 영상 자료에는 물에 잠긴 주택 옥상에 임시로 만든 텐트 안에서 반려견과 반려묘와 함께 버티고 있는 재즈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구조대의 안전 수칙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반려동물을 두고 떠날 수는 없었다"고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습니다.


약 3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지붕 위에서 고립된 상황을 견딘 재즈는 결국 스스로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음 날 오전, 그녀는 무릎까지 차오른 물속을 걸어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SNS에 공개하며 안전한 구조 소식을 전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반려견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긴 채 함께 이동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재즈는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지만 나와 반려동물은 모두 안전하다"며 안도감을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동물도 생명이 있고 우리는 그들에게 세상의 전부"라고 반려동물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습니다.


이번 홍수 피해로 태국 남부 12개 주에서 약 140만 가구와 380만 명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