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1위는 '변동불거'... "세상이 끊임없이 변한다"

전국 대학교수 766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가 선정되었습니다.


지난 8일 교수신문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변동불거가 33.94%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사자성어는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교수신문은 "한국 사회가 거센 변동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으며,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인사이트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힌 '변동불거' / 교수신문 제공


변동불거를 추천한 양일모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지난 연말 계엄령이 선포됐고 올봄에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결국 정권이 교체됐고 세상을 농락하던 고위급 인사들이 어느덧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을 드나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 교수는 "초라한 국내의 정치판과는 달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계인의 감성을 흔들었다"며 "해외에서 갑자기 날아온 K-컬처의 위력은 한국 정치의 감점을 만회하고도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의 또 한 면을 채운 을사년이 무심하게 저물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위는 천명미상(天命靡常)이 26.37%로 기록했습니다. 이는 '하늘의 뜻은 일정하지 않다'는 뜻으로, 민심의 귀함과 무서움을 알고 민심에 따라 행동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위정자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경계하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3위는 추지약무(趨之若鶩)가 20.76%를 차지했습니다. 오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닌다는 의미의 이 사자성어는 정치, 사회, 언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실 검증보다 진영의 감정적 반응이 앞서며 국론이 한쪽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반대로 출렁이는 불안정성이 심화됐음을 반영한다고 교수신문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