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연말 한정 상품인 어드벤트 캘린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작은 선물을 하나씩 열어보는 이 특별한 달력이 단순한 상품을 넘어 SNS 콘텐츠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난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뷰티 브랜드부터 명품, 호텔은 물론 편의점과 생활용품점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어드벤트 캘린더 출시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지난해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이 상품은 매장에서 완판 행렬을 이루며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냈습니다. 이러한 열풍을 목격한 유통업체들은 올해 더욱 대규모로 어드벤트 캘린더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독일에서 시작된 어드벤트 캘린더는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날을 확인하는 전통 풍습에서 출발했습니다.

12월 24일까지 해당 날짜의 칸을 열면 그 안에 선물이 들어있는 구조로, 초기에는 어린이를 위한 사탕이나 장난감이 주를 이뤘습니다. 달력 형태의 크리스마스 랜덤 박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상품이지만, 국내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언박싱 열풍을 타고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디올 뷰티 어드벤트 캘린더 / 디올 홈페이지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이 직구나 현지 구매를 통해 제품을 들여와 콘텐츠로 제작하면서 인기가 확산된 것입니다.

시각적으로 화려한 캘린더를 하나씩 열어보는 제품 특성상 조회수와 체류 시간이 높게 나타나 인플루언서들이 선호하는 소재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2020년 11~12월 어드벤트 캘린더 검색량은 2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0까지 급증했습니다.

올해도 12월 진입과 함께 검색량이 78까지 늘어난 상황입니다. 구글 트렌드는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시점을 100으로 설정하는 지표입니다.

생로랑 어드벤트 캘린더 / 생로랑 홈페이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연말 이벤트 차원에서 어드벤트 캘린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샤넬, 디올, 루이비통 등이 VIP 고객에게는 연말 선물로 제공하고 일반 고객에게는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향수, 립스틱, 아이섀도 등 화장품이나 향초 등 브랜드 스테디셀러 소품들이 포함됩니다.

특히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30 몽테뉴 어드벤트 캘린더'는 99만원의 고가 제품입니다. '서커스 오브 드림즈'를 주제로 향수, 립스틱, 스킨케어 등 화장품과 향초 등 24가지 제품을 담았습니다. 

100만원에 가까운 비싼 가격임에도 40만원대 세럼이나 한정판 향초, 블랙핑크 지수가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블러셔 등이 포함돼 구매 소비자들은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합니다.

입생로랑은 한정판 제품 몇 가지를 포함한 55만원짜리 홀리데이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했습니다.

무한도전 20주년 2026 어드벤트 캘린더

뷰티 브랜드 랑콤도 총 78만원 상당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담은 18만7000원 홀리데이 뷰티박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 생로랑이 출시한 650만원대 어드벤트 캘린더도 화제가 됐습니다. 국내 출시는 되지 않았지만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직구까지 해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일부 브랜드들은 매년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시리즈 형태로 출시해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인기 브랜드의 리셀 가격은 정가의 1.5~2배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한정 판매 기간이 짧아 "놓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구매 욕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어드벤트 캘린더의 마케팅 효과가 입증되자 국내 일반 대중 브랜드들도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한도전이 2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어드벤트 캘린더는 공개 1시간 만에 완판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