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일본서 대만인인 척하자"... 中 관광객, 차별 피하려 '여권 커버' 위장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 시 대만 여권 커버를 사용해 국적을 위장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대만 자유신보와 일본 닛칸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한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 여권을 대만 여권 디자인 커버로 감싼 채 일본을 방문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는 최근 양국 간 외교적 긴장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일입니다.


해당 중국인은 소셜미디어에 "녹색의 '대만 여권 디자인 커버'를 구매해 중국 여권 위에 씌웠더니 일본 여행이 더 수월해졌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또한 다른 관광객들을 위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일본 여권 디자인 커버'까지 소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레드 캡처]스레드


이러한 여권 위장 행위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시물을 본 이용자들은 "중국인이 다른 국적을 가장하는 행위를 멈추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불법 소지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SNS 댓글란에는 "중국인이 자국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과 함께 "여권 외관을 위장하는 것이 스스로 체면을 깎는 행동"이라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일본과 대만 누리꾼들 역시 "다른 나라의 여권 커버를 씌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사기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d937e48a-16aa-4134-8ca1-aa3ee05629a0.jpg온라인 커뮤니티


자유신보는 "이번 논란이 일본 총리의 최근 발언 이후 양국 간 감정이 악화한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며 "중국 관광객이 일본에서 차별을 우려해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흥미롭게도 한국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유신보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대만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중국인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나는 대만 사람'이라는 문구가 적힌 배지를 착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 배지는 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 여행 필수품으로까지 소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