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할머니를 병원에 태워다 드린 선행이 오히려 독이 된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아파트 이웃인 할머니들이 병원에 갈 때마다 호의로 차에 태워다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들 등교시간에 맞춰 병원 가는 할머니들을 자주 도와드렸던 A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전날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발생했습니다. A씨는 차를 태워드렸던 할머니와 그의 아들을 우연히 마주쳤는데, 할머니의 아들은 "저희 어머니가 차 자주 얻어타시죠? 근데 A씨 차가 오래된 거라 그런지 어머니가 타고 나면 엉덩이가 아프시다더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는 "할머니가 원래 엉덩이 아프셔서 병원 다니는 거 아니냐? 그러면 할머니가 문 여실 때마다 도로 연석을 쳐서 문에 흠집이 많이 났는데 그거 보험처리 해주실 수 있냐?"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아들은 "A씨 차 타고 병원 가는 길에 어머니 엉덩이가 더 아프게 된 거니까 A씨가 병원비를 한 번쯤은 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뻔뻔한 요구를 했습니다. A씨가 "그러면 제 차 바꿔주실 거냐?"고 따지자, 아들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A씨는 "어쩌다 가끔 할머니 댁에 오는 아들인 거 알고 있다"며 "내가 더운 날, 추운 날 가리지 않고 할머니를 병원 앞까지 태워다 드린 게 몇 번인데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 저렇게 말하더라"고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같은 아들이 "혹시 제가 바빠서 그런데 저희 어머니 좀 병원에 모셔다 드릴 수 있냐"고 다시 요청해 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는 아들에게는 "안 된다"고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아드님이 말하길, 할머니께서 제 차 타면 엉덩이 아프다고 하셔서 못 데려다 드릴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골 동네에서 태어났을 때부터 자랐다며, "한 번은 할머니를 근처 면소재지에 내려드린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모님이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 넘어지면 너한테 병원비 물어내라고 한다'며 절대 하지 말라더라"고 부모님의 우려를 전했습니다.
A씨는 "거절하면서도 기분이 안 좋다. 할머니 병원 잘 가셨을까 싶다"며 "착하게 살아보려 하는데 세상이 안 도와준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