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가 세 딸의 국적을 한국으로 정한 특별한 이유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배달왔수다'에는 강부자, 이영표, 조우종이 게스트로 나와 다양한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축구 팬이라고 밝힌 강부자는 공중파 3사 해설위원 중 안정환을 1순위로 선택했습니다.
KBS2 '배달왔수다'
KBS 해설위원인 이영표가 당황하자 강부자는 "옆에 있다고 아닌 걸 맞다고 하냐"며 솔직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2순위로 이영표를 꼽은 강부자는 박지성에 대해서는 "축구는 잘하지만 해설위원으로서는 언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영표가 개선점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자 강부자는 "너무 매끄럽게 하신다.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하는데 가끔은 우스갯소리도 하고 재밌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에 이영표는 "너무 정확하시다. 정환이 형이 재밌다. 근데 경기가 지고 있으면 KBS로 온다"고 응답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숙이 이영표에게 '안정환 외모 vs 박지성 축구 실력' 중 선택을 요구하자 이영표는 "안정환의 얼굴은 좋지만 안정환의 까탈스러운 성격을 가지는 건 좀 그렇다. 박지성의 축구 실력은 너무 좋지만 지성이의 피부를 갖는 건 좀 그렇다"며 유머러스한 답변을 했습니다.
강부자가 "피부는 고칠 수 있다"고 하자 이영표는 "지성이는 피부가 다르다"고 단호하게 말해 더욱 큰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KBS2 '배달왔수다'
KBS 축구 해설로 인연을 맺은 조우종은 이영표의 에피소드를 폭로했습니다. 조우종은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갔는데 관중들이랑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한다. 근데 관중이 10만 명이다. 후반전이 시작할 때라 화장실을 못 가고 돌아왔는데 어느 순간 애가 없어졌다. 혼자 화장실을 간 거다. 내가 5분 동안 혼자 있었다. 담이 있었는데 그것도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영표는 "그때가 월드컵 결승전이었다. 방송 3사가 중계 전쟁이 붙으니까 경기 한 시간 반 전부터 라이브 방송을 했다. 심지어 전후반을 하고 연장전까지 갔다. 제가 4시간 넘게 화장실을 못간 상태에서 참다 참다 못 참겠더라"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해설도 중요한데 내 인생이 더 중요했다. 방송을 지키다가 내 인생을 포기하는 게 나은지 내 인생을 위해 방송을 포기할지 고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조우종은 "저는 제 인생을 포기했다. 그래서 지금 방광이 안 좋다"고 토로해 웃음을 더했습니다.
KBS2 '배달왔수다'
16년간 해외 생활을 한 이영표의 세 딸은 네덜란드, 독일, 캐나다에서 각각 태어났습니다. 이영자가 세 딸의 국적을 궁금해하자 이영표는 "다 한국이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캐나다는 거기서 태어나면 국적을 준다. 근데 저는 일부러 출산 한 달 전에 한국에 와서 낳았다. 저는 국가대표였으니까 자녀들과 같은 국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특별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사우디에서 활동할 당시 왕자의 집을 방문한 경험도 공개했습니다. 이영표는 "그때 구단주가 서열 20위 정도 왕자였다. 12살짜리 왕자가 있었는데 자꾸 집에 놀러 와서 축구 게임을 하자더라. 몇 번 거절하다 미안해서 그 친구 집에 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근데 집 안에 축구장이 있더라. 그 친구가 저희 둘만을 위해 뷔페를 준비했다. 직원 7명이 줄을 서있었다. 차량 번호판도 달랐다. 왜 다르냐 하니까 경찰이 못 잡는 번호판이라더라"며 놀라운 경험담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