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주류 판매점에서 천장을 뚫고 침입한 라쿤이 술을 마시고 화장실에서 잠든 채 발견되는 기상천외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29일 아침 애쉬랜드 ABC 매장 화장실에서 라쿤 한 마리가 만취 상태로 잠들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발견 당시 라쿤은 변기 옆 바닥에 얼굴을 대고 대자로 뻗어 누워있었습니다.
Facebook 'Hanover County Animal Protection and Shelter'
하노버 카운티 동물 보호소 관계자들은 이 라쿤이 매장 천장을 통해 침입한 후 제임슨 위스키를 비롯해 매장에 진열된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장 내부를 촬영한 사진에는 바닥에 깨진 술병들이 흩어져 있고, 바닥 전체가 술로 젖어있는 참혹한 현장이 담겨있었습니다.
라쿤의 '음주 파티'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 라쿤을 최초 발견한 동물 관리 책임자 사만다 마틴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재미있는 작은 동물"이라고 표현하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Facebook 'Hanover County Animal Protection and Shelter'
동물 보호소 직원들은 즉시 라쿤을 보호소로 옮겨 안전을 확인했습니다. 라쿤은 몇 시간 동안 숙취를 달래듯 잠을 잔 후 깨어났으며, 건강상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호소 관계자들은 "질문을 하기 전에 라쿤이 술에서 깼다"며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설명했고,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라쿤을 다시 야생으로 방사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