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트럭 몰다 바다에 빠진 '음주 운전' 노인, 구조되자 화내며 도주 시도

인천 을왕리 선착장에서 발생한 황당한 음주운전 사고가 온라인상에서 큰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트럭을 몰다 바다에 빠진 고령 운전자를 구조했더니 음주운전자였을 뿐만 아니라, 구조 후에는 도망치려 하고 구조대원들에게 화까지 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을왕리 음주운전 하다 바다에 빠진 노인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되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영상은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 한 이용자가 '걱정되는 마음 한순간에 한숨으로 바뀜'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것을 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을 최초 게시한 A씨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A씨는 "을왕리에서 사진 찍고 있었는데 선착장에서 차량 후진하다 바다에 빠짐"이라며 사고 순간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운전자는 의식은 있었지만 발이 핸들에 끼어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구조대나 견인차가 10분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A씨는 "어르신들이 전화 상으로 경찰분이랑 소통이 안 되고, 상황 전달 링크 접속이 안 돼서 어르신 대신 전화로 상황 설명을 했다"며 직접 신고를 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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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운전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A씨가 "움직이지 말고 호흡 천천히 하면서 가만히 계시라"고 말했지만 계속 움직였다고 합니다.


A씨는 처음에는 "차량이 넘어가면서 머리를 다치셨나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은 밀물 때였기 때문에 더욱 위험했습니다. A씨는 "물이 얕긴 해도 썰물이 아니고 들어오는 물이라 파도에 차량이 뒤집어질까봐 불안했고, 구급대원분이 파도에 휩쓸릴까봐 걱정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습니다. 


이후 도착한 구조대원이 운전자를 구조하면서 "술드셨네"라고 말하자 상황의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A씨는 "이전까지는 머리 쪽을 다치셨나라고 생각했는데 올라오시면서 술 냄새가 너무 나고 말도 잘 못하셔서 빼박 음주운전 하신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적었습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일은 구조 이후에 벌어졌습니다. A씨는 "무사히 구조되셔서 다행이긴 한데, 음주운전 사고로 너무 많은 인력이 투입됐다"며 "심지어 저 구조된 어르신은 올라오자마자 도망가시려고 하고, 구조해 준 대원분들한테 뭐라 뭐라 성질도 내셨다"고 폭로했습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음주운전 제발 하지 맙시다!! 심장 떨려요"라며 음주운전 근절을 당부했습니다. 바다에 빠진 차량은 밀물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줄에 묶은 상태로 두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매우 격렬했습니다. "어르신은 무슨, 나이만 똥구멍으로 쳐 먹은 늙은이지", "어후 속 터진다, 속 터져", "차는 건지고 사람은 다시 버려라" 등의 분노 섞인 댓글들이 쏟아졌습니다. 또한 "머리 끝까지 담궈졌다가 살렸어야 했는데. 정신 못 차렸을듯", "예비살인자를 왜 구해줌" 등 강한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