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한 동물원에서 사자 우리에 침입한 남성이 암사자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CNN브라질, G1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북동부 파라이바주 주앙페소아의 아루다 카마라 동·식물원에서 남성이 사자 우리에 침입해 암사자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주앙페소아 시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6m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암사자 우리에 고의로 침입했으며, 암사자의 공격을 받아 부상으로 숨졌습니다. 당국은 남성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원 측은 시신 수습과 사고 조사를 위해 즉시 동물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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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을 목격한 관람객들이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퍼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남성이 분홍색으로 칠해진 사자 우리 외벽을 타고 올라 울타리를 넘어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유리창 너머에서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담장을 넘은 남성이 우리 안에 있는 야자수를 타고 천천히 내려오는 장면이 확인됩니다.
암사자는 나무에서 내려오는 남성을 발견하고 빠르게 나무 아래로 이동했으며, 남성은 사자를 향해 계속 내려갔습니다.
남성이 공격 범위에 들어서자 암사자는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세우며 남성의 다리를 앞발로 붙잡았습니다. 이어 이빨로 하반신을 물어 땅으로 끌어내리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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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남성이 급히 도망가려는 모습이 잠깐 보였지만, 우리 내 구조물에 가려져 이후 상황은 명확하게 촬영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영상에는 동물원 직원들이 소화기를 분사해 사자를 제지한 후 남성을 구조하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물원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피해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기술 기준에 부합하는 현재의 보안 조치에도 불구하고 남성이 불법 침입을 강행해 이런 비극적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후속 보도에 따르면 '레오나'라는 이름의 암사자는 사건 직후 극심한 스트레스와 충격 상태를 보였으나, 담당 수의사는 건강상 이상 없이 원래 우리로 돌아왔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동물원 측은 레오나가 이번 사건을 제외하고는 공격적 행동을 보인 적이 없으며, 안락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의사 등 전문가팀은 레오나가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할 예정입니다.